- 국민 1인당 밀 소비량은 38.4kg에 달하지만 국산 밀 자급률은 1.3%에 불과하다
- 국내 밀 시장 2조400억원 규모 중 국산 밀 비중은 0.8% 수준이다
- 수확기와 장마철이 겹치는 기후 조건 탓에 우리밀은 규모 확대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 그럼에도 재배·수매·제분·가공까지 직접 나서는 소규모 생산자들이 우리밀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식탁 위의 빵과 국수 대부분은 바다를 건너온 밀에서 시작된다. 통계가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먹는 밀은 38.4kg에 이르지만, 그중 국내에서 생산된 밀의 비중은 1.3% 수준에 머문다. 사실상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뜻이다. 시장 규모로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료용 등 비식품류까지 합친 국내 밀 시장은 2조400억원대인데, 이 가운데 국산 밀이 차지하는 몫은 0.8%에 그친다.
문제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이 아니다. 우리밀 농사에는 구조적인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밀은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정작 수확 적기인 초여름은 장마와 겹친다. 비가 자주 내리면 낟알의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 자체가 밀리면서 농가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이런 기후 조건은 대규모 재배로 나아가려는 시도에 사실상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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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씨를 뿌리고, 밀알을 거둬 수매하고, 직접 제분한 뒤 빵과 국수로 완성하는 과정을 스스로 감당한다.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길이지만, 생산과 가공을 한 흐름으로 묶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버틴다. 대량 생산으로 승부하는 대신, 규모는 작아도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택한 셈이다.
이들의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다. 수입 의존도가 압도적인 시장에서 국산 밀은 가격만으로 승부하기 어렵다. 대신 신선도, 품종 다양성, 재배 이력의 투명성 같은 다른 축에서 차별점을 만들 수 있다. 소비자가 왜 우리밀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생산자 스스로가 제품 안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이야기의 핵심은 자급률 숫자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이다. 기후 리스크와 낮은 수익성이라는 두 가지 벽을 안고도 재배와 가공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농가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우리밀의 미래를 좌우한다. 소비자의 선택과 정책적 지원이 함께 맞물릴 때, 1%대 자급률이라는 숫자는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자급률 1.3%라는 숫자는 위기이자 기회의 여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지점이다. 수입산과 정면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는 대신, 품질과 스토리로 차별화하는 소규모 생산자 모델은 우리 농업이 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다. 다만 이 모델이 안착하려면 소비자의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함께 따라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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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09-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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