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들어 수온이 내려갔지만 경남 남해안 양식 어패류 폐사 피해는 오히려 계속 늘고 있음
- 올해 누적 피해액은 276억9천만원으로,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
- 매년 골칫거리였던 유해성 적조는 올해 피해 없이 소멸 단계에 들어가며 주의보가 전면 해제됨
경남 남해안 양식업계가 예년과 다른 양상의 고수온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9월 중순 이후 바닷물 온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양식 어패류 폐사 신고는 오히려 멈추지 않고 있다. 경남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폐사한 어류는 697만8천마리, 전복은 143만8천마리에 달하며, 멍게도 3천695줄이 피해를 입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76억9천만원 수준이다.
피해가 수온 하락 시점 이후에도 이어지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어민들이 뒤늦게 폐사 사실을 신고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고수온 스트레스를 받은 어패류가 시차를 두고 추가로 폐사하는 경우다. 실제로 피해는 지난 7월 말부터 남해군, 하동군,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등 5개 시군의 425개 해상 가두리·육상 양식장에서 발생해 왔다. 올해 누적 피해액은 659억2천만원이었던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 원문 뉴스 이미지
수온 흐름을 보면 8월 말 30도를 웃돌던 경남 남해안 해수 온도는 9월 하순 들어 25도 안팎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경남 남해안 전역에 내려졌던 고수온 경보를 주의보로 한 단계 낮췄고, 17일에는 진해만 해역의 고수온 주의보를 예비특보로 추가 하향했다. 행정 당국의 경보 단계는 완화되고 있지만, 양식장 현장의 피해 집계는 여전히 진행형인 셈이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지난해 경남 지역에서 어류 383만마리를 폐사시켜 37억3천만원의 피해를 안긴 코클로디니움 유해성 적조가 올해는 별다른 피해 없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 생물과 경쟁 관계에 있는 규조류의 개체수가 늘어나 유해성 적조가 대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지난 17일 경남 남해안에 발령했던 적조 주의보를 전부 해제했다. 다만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 지자체가 정기 예찰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결국 올해 경남 양식업은 고수온이라는 익숙한 위협에 적조라는 또 다른 위협이 겹치지 않은 점은 다행이지만, 폐사 규모 자체는 최악에 가까운 수준으로 남았다. 수온이 정상 범위로 돌아온 뒤에도 피해 집계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수온이 떨어졌는데도 피해가 계속된다는 건, 고수온의 영향이 실시간 온도가 아니라 누적 스트레스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적조가 잠잠해진 것은 반가운 변화지만,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 패턴을 보면 양식업계의 구조적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경보 단계 완화와 실제 피해 종료 사이의 시차를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 출처: 연합뉴스
|
원문 보기
|
수집일: 2026-09-19 09:11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