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는 바퀴형 휴머노이드 ‘엘리’ 40만대를 전 세계 공장에 투입하는 물량 중심 전략을 추진
-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두 발 보행 로봇 ‘아틀라스’로 고난도 공정을 단계적으로 공략
- 양사 모두 2028년을 본격 가동 시점으로 잡았지만, 접근 방식과 생산 규모에서 뚜렷한 차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이 완성차 라인업을 넘어 생산 현장의 로봇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 도요타와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사 공장에 대규모로 투입하며 제조 자동화의 새 판을 짜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두 회사가 같은 목표를 향해 완전히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속도와 규모로 승부수를 던졌고, 현대차그룹은 난이도 높은 기술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도요타가 선택한 카드는 자체 개발한 공장용 휴머노이드 ‘엘리’다. 이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처럼 두 발로 걷지 않고 바퀴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무게는 50kg 수준으로, 두 개의 손가락으로 부품을 집어 옮기거나 천을 접는 등 반복적이면서도 섬세한 작업에 특화됐다. 도요타는 2028년 이후 연간 1조엔을 투입하는 공장 개보수 계획에 맞춰 자사에 15만대, 그룹사에 25만대 등 총 40만대의 엘리를 배치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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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전략의 핵심은 ‘사람이 로봇을 가르친다’는 방식이다. 전 세계 60개 공장에서 일하는 베테랑 작업자 1만8000명이 직접 로봇의 동작을 훈련시킨다. 작업자가 엘리의 손가락을 본뜬 지그를 착용하고 평소처럼 작업을 반복하면, 로봇이 그 움직임을 학습하는 구조다. 나아가 한 공장에서 익힌 작업 데이터를 전 세계 공장 로봇에 전송해 동일 작업을 빠르게 습득하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로봇이 신입 직원을 교육하는 체제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정통 두 발 보행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앞세웠다. 56개의 자유도를 갖춰 최대 50kg을 들어 올릴 수 있고, 부품 배열부터 조립, 중량물 취급까지 복잡한 작업 수행을 목표로 한다. 2028년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를 시작으로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 이후 글로벌 공장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그렸다. 초기에는 부품 시퀀싱 같은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하고, 2030년부터 부품 조립 등 고난도 공정으로 영역을 넓힌다.
규모에서도 양사의 색깔이 뚜렷하게 갈린다. 도요타가 처음부터 40만대라는 공격적인 배치 목표를 내건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로봇 연간 생산능력 3만대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미국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에서 실제 공장 환경을 재현해 로봇을 훈련시키고,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다시 학습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의 ‘양적 확장’과 현대차의 ‘질적 고도화’는 결국 같은 질문으로 수렴한다. 생산 현장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속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단기 성과만 놓고 보면 물량을 앞세운 도요타가 유리해 보이지만, 두 발 보행과 고난도 조립까지 소화하는 아틀라스가 기술적으로 완성될 경우 판도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2028년은 두 전략의 진짜 승부가 시작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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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09-1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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