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효진이 19번째 생일인 2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서 동메달(230.4점)을 획득했다.
- 고관절과 허리 통증을 안고 출전했으며, 경기 중 왼쪽 다리에 쥐가 나고 감각이 사라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 파리 올림픽·세계선수권에 이은 그랜드슬램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오히려 재도전의 동력을 얻었다고 밝혔다.
생일과 메달이라는 두 가지 사건이 같은 날 겹쳤다. 반효진(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결선에서 230.4점을 기록하며 8명 중 3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다이치 히나타(일본·253.0점), 은메달은 엘라베닐 발라리반(인도·252.4점)에게 돌아갔다. 자신의 19번째 생일에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치른 셈이다.
경기 내용은 결코 편안하지 않았다. 반효진은 경기 후 “본선 때부터 올림픽 때보다 더 긴장했다”며 “부담감이 따라온 경기라 긴장감도 그만큼 배가됐다”고 말했다. 결선 사대에 서기 전부터 불안감이 컸고, 몸 상태도 자세도 녹록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선은 본선과 달리 시간이 촉박하고 순간적인 판단이 잦아, 몸이 버텨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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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은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시작된 고관절과 허리 통증에서 비롯됐다. 한동안 훈련량을 줄이며 관리했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 강도가 높아지자 증상이 재발했다. 그는 “총을 열몇 발 쏘면 왼쪽 다리에 쥐가 나면서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이 든다”며 “심하면 발이 땅에 닿는 감각이 없어지고 발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계속돼 사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몸이 잘 버텨줘 다행”이라면서도 “금메달을 안겨드리지 못한 건 죄송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둔 반효진의 목표는 그랜드슬램이었다. 파리 올림픽과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한 그에게 아시안게임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재확인하는 무대였다. 그랜드슬램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경기 후 그의 표정은 오히려 담백했다. “동메달을 따서 오히려 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금메달을 땄다면 후련함과 동시에 공기소총을 놓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동메달을 따면서 다시 해야 할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금메달 5개를 목표로 내건 한국 사격은 대회 첫날 반효진의 동메달로 메달 레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장갑석 사격대표팀 총감독은 “앞으로 큰 국제대회가 많이 남아 있다”며 “시술을 잘 받고 몸을 다시 잘 만들어 한 계단 더 올라가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상에 오른 선수에게 ‘동메달’은 아쉬움으로 비칠 수 있지만, 반효진은 이를 다음을 위한 연료로 바꿔냈다. 부상이라는 변수를 안고도 결선까지 올라 메달을 따냈다는 점은 기량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랜드슬램이라는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재정비에 나선다면, 다음 무대에서 더 완성된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
📰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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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09-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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