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0일 오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 김여정의 ‘반응행동’ 위협 담화 이틀 만이자, 올해 14번째 발사다.
- 유엔 총회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억제력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20일 오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3시께 해당 발사를 포착했으며, 제원과 사거리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했고, 한미일 3국은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예고한 ‘반응행동’이 현실화된 사례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틀 전인 18일 담화에서 미국 해군 7함대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해상연합훈련 ‘퍼시픽 뱅가드’ 등을 겨냥해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이 필요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로부터 불과 48시간 만에 실제 미사일 발사로 이어진 셈이다.
📰 원문 뉴스 이미지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14번째로, 직전 발사인 지난 12일과는 8일 간격을 두고 있다. 당시에도 한미일 정례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가 끝난 바로 다음 날 새벽에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규모 연합훈련 직후를 도발 타이밍으로 반복 선택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12일 발사 이틀 뒤에는 전술탄도미사일과 공격무인기, 전략순항미사일, 대구경 열압 방사포 등 4종을 동원한 협동화력습격훈련 사실을 대외 매체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의 연속 도발은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 자체 군사기술 수요에 맞춰 핵·미사일 억제력을 꾸준히 고도화하겠다는 대미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선 훈련을 참관하며 “군대가 자기 할 바를 하게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언급, 발사가 정당한 훈련의 일환이라는 논리를 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최근 개량형 600㎜ 초대형 방사포와 신형 240㎜ 방사포, 북한판 하롭 드론 등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강력한 포병무력 건설’을 강조했다.
반면 미국 쪽에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제스처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연합군사연습 축소를 지시하며 북미 회담 추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고, 미 고위 당국자도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전화로든 직접 만나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대화 손짓에 응하지 않은 채 군사력 과시 행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엔 총회와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굵직한 외교 일정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기 전 자신의 존재감과 억제력을 먼저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발사 타이밍은 늘 ‘연합훈련 종료 직후’와 ‘대형 외교 일정 직전’이라는 두 축을 따라 움직여 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유엔 총회와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로 한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대화와 압박 사이에서 북한이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지가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출처: 연합뉴스
|
원문 보기
|
수집일: 2026-09-20 17:00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