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서 SNS를 통해 확산한 이른바 ‘펜타닐 좀비’ 영상 속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 경찰은 영상과 CCTV 분석을 토대로 신속하게 신원을 특정해 긴급체포에 이르렀고, 약을 건넨 지인도 함께 송치됐다.
- 이번 사건은 마약류의 위험성과 함께 SNS 여론이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을 동시에 보여준다.
지난 6월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촬영된 짧은 영상 하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등을 구부린 채 팔을 힘없이 늘어뜨리고 벽에 기대 서 있던 남성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강한 충격을 안겼고, 영상은 ‘수원 펜타닐’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삽시간에 확산했다. 당시만 해도 이 영상이 실제 수사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경찰의 대응은 빨랐다. 영상을 접한 수원권선경찰서는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동선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수사에 착수했고, 영상이 공개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영상 속 인물과 인상착의가 유사한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진행된 마약 간이 검사에서도 마약류 반응이 확인되면서 사건은 초기 추정을 넘어 실제 혐의로 구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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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수사는 A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지인 B씨로까지 확대됐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고, B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공급책과 투약자를 함께 특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유통 경로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펜타닐은 합법적인 의료용 진통제로도 쓰이지만, 소량으로도 호흡 억제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오남용 위험이 특히 큰 물질로 분류된다. 문제는 이런 위험성이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통·투약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 역시 마약이 특정 계층이나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드러냈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주목할 지점은 SNS의 역할이다. 시민이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수사기관이 신속하게 움직이는 계기가 됐고, 결과적으로 검거로까지 이어졌다. 다만 영상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신상이 노출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뒤섞여 퍼지는 부작용도 함께 나타났다. 시민의 관심이 공익적 감시로 기능할 수 있다는 순기능과, 검증되지 않은 확산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동시에 보여준 셈이다.
이번 사건은 마약의 위험성이 더 이상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동시에 SNS가 수사의 단초가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도 확인시켜 준다. 다만 확산 속도만큼이나 신중한 정보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남았다.
📰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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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09-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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