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유흥업소 출신 인플루언서 KIHO의 시구 행사를 당일 전격 취소했다.
- 고급 포도주 브랜드 협찬으로 기획된 이벤트였으나 팬들의 거센 반발이 취소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 미성년 관중이 함께하는 구장에서의 시구자 선정을 두고 구단의 판단 기준에 의문이 제기됐다.
일본 프로야구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예고했던 시구 이벤트를 경기 당일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문제가 된 것은 마운드에 설 예정이었던 인물의 이력이었다. 과거 유흥업소 종사 경력이 있는 인플루언서 KIHO가 시구자로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 사이에서 반발이 빠르게 확산됐고, 결국 구단은 행사 시작 직전 모든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시구를 넘어 하나의 마케팅 패키지였다. 고급 포도주 브랜드 ‘르 레브 브리앙’이 협찬사로 나서며 구장 정면에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관람객에게 기념 부채 2만 개를 배포할 예정이었다. 또한 성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포도주 경품 추첨까지 준비됐지만, 시구자 논란과 함께 이 모든 부대 행사가 동시에 무산됐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고,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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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안이 단순한 ‘한 명의 시구자 교체’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야구장이라는 공간의 성격 때문이다. 프로야구 경기장에는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 단위 관중이 함께한다. 팬들이 문제를 제기한 지점도 바로 여기다. 아이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특정 이력을 가진 인물을 공식 행사의 얼굴로 세우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과거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공적 무대에 누구를 세울지 결정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 가깝다.
주목할 점은 반발의 속도와 구단의 대응 방식이다. 논란이 커지자 구단은 예정된 행사를 당일 취소하는 강수를 뒀다. 협찬사와의 약속, 준비된 물량, 이미 공지된 일정을 모두 감수한 결정이었다. 이는 스포츠 구단의 마케팅이 흥행성만으로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팬덤의 여론이 브랜드 이미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경계선을 둘러싼 논쟁을 남겼다. 화제성과 화제성을 넘어선 ‘적합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준비된 행사 전체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구단이 사전에 검증 시스템을 갖췄다면 당일 취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스포츠 구단의 이벤트는 흥행만 좇다 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누가 지켜보는가’를 놓치기 쉽다. 이번 취소는 팬덤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구단 가치의 감시자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화제성 있는 인물을 섭외할수록, 그 적합성을 따지는 사전 검증 절차가 마케팅의 일부로 자리 잡아야 한다.
📰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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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09-1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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