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사별 후 홀로 딸을 키워온 43세 가장 박종희씨가 뇌사 상태에 빠져 장기기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 심장·간·신장 양측·안구 양측을 기증해 총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 평소 장기기증을 긍정적으로 여겼던 고인의 뜻을 유족이 기억해 기증을 결정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마지막 순간에 여섯 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43세의 박종희씨는 지난 4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간, 양쪽 신장, 양쪽 안구를 기증했다. 그의 나눔으로 최대 여섯 명의 환자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게 됐다.
고인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홀로 딸을 키워온 아버지였다. 지난달 23일 밤 어머니와 통화하며 안부를 나누던 그는 이튿날 오전 연락이 끊겼고, 자택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출혈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뇌사 판정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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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결정은 유족의 손에서 이뤄졌다. 가족들은 생전 고인이 장기기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점을 떠올렸다. 특히 어머니가 사후 시신 기증 의사를 밝혔을 때 그가 “많은 사람을 돕는 좋은 일”이라며 지지했던 기억이 결정에 힘을 보탰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도 남을 돕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가족의 태도가 눈에 띈다. 장기기증은 뇌사 상태에서만 가능한 만큼, 유족의 결단 없이는 이뤄지기 어려운 선택이다. 한 사람의 죽음이 여섯 가족의 일상을 되돌려 놓는 순간이 바로 그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홀로 남은 딸을 비롯한 유족에게는 깊은 슬픔이 남았지만, 고인의 나눔은 또 다른 가족들의 곁을 지키는 방식으로 이어지게 됐다. 장기기증 통계에서 숫자로 집계되는 ‘6명’이라는 수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여섯 사람의 삶이 다시 시작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기기증은 유족의 동의가 있어야 완성되는 결정이라, 고인의 평소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사례는 잘 보여줍니다. 본인이나 가족이 장기기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미리 나눠두는 것만으로도, 훗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택이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 출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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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09-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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