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라루스가 미국의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정치범 25명을 추가 석방
- 미국은 페인트·도료 업체 라코크라스카와 국영기업 벨레스붐프롬의 제재를 해제
- 존 콜 미 대통령 특사가 민스크에서 루카셴코 정권과 직접 협상
- 석방자들은 리투아니아·폴란드 등 EU 국가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돼
벨라루스 당국이 미국의 추가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정치범 25명을 석방했다. 존 콜 미국 대통령 특사는 16일(현지 시간) 벨라루스 국영 매체 벨타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직접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를 “선의의 표시”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그 대가로 벨라루스 기업 두 곳에 대한 제재를 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재 해제 대상은 페인트·도료 제조업체 라코크라스카와 목재·제지 산업을 아우르는 국영기업 벨레스붐프롬이다. 두 기업 모두 그동안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었던 곳으로, 이번 조치로 대외 거래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콜 특사는 협상을 위해 전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 측 인사들과 직접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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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정치범들이 구체적으로 어디로 향하는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그동안의 관례를 근거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들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콜 특사는 정치범 석방을 자축하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리투아니아 측의 협력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석방이 끝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많은 사람들이 석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이는 제재 완화와 인권 문제를 맞바꾸는 방식의 외교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안은 제재라는 경제적 압박 수단이 정치적 구금 문제와 어떻게 맞물려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벨라루스로서는 봉쇄된 경제 통로를 일부 되찾는 실리를, 미국으로서는 구금된 인사들을 구출하는 성과를 각각 얻는 구조다. 다만 남은 정치범 규모와 향후 석방 속도를 두고 양측의 셈법이 엇갈릴 경우, 협상은 다시 교착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재와 인권을 맞바꾸는 이른바 ‘거래형 외교’는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내지만, 근본적인 체제 개선 없이 반복될 경우 구금 자체가 협상 카드로 굳어질 위험이 있다. 이번 석방이 진정한 인권 개선의 신호인지, 아니면 제재라는 족쇄를 푸는 임시방편인지는 앞으로 이어질 후속 조치의 속도와 규모가 판가름할 것이다.
📰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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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일: 2026-09-1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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