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에쿠룰레니시에서 두 달 새 여성 시신 8구가 연쇄적으로 발견됐다.
- 라마포사 대통령이 ‘국가적 위기’를 선언하고 전담 수사팀과 현상금 40만랜드를 내걸었다.
- 경찰은 켐프턴파크 일대에 ‘오퍼레이션 샤넬라’를 투입해 수주간 봉쇄 수사에 들어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에쿠룰레니시(이스트랜드) 일대에서 최근 두 달 사이 여성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현지 사회가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7월 15일 켐프턴파크의 R21 고속도로 인근 공터에서 옷이 벗겨진 채 케이블타이에 묶여 숨진 여성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피해자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처음 7명으로 집계했다가 지난 7일 올리판츠폰테인에서 추가로 확인된 시신을 포함해 수치를 정정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20~30대 여성으로 추정되지만, 신원이 명확히 확인된 사람은 아직 2명에 그친다. 발견 당시 이들은 옷이 일부 또는 전부 벗겨진 상태였고, 시신이 나온 장소는 켐프턴파크를 중심으로 클레이빌, 올리판츠폰테인, 로즈필드, 콰테마 등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었다. 동일 범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사 당국은 물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
📰 원문 뉴스 이미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사안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철저한 대응을 약속했다. 정부는 여성·청년·장애인부 장관과 사회개발부 장관, 하우텡주 수반, 국가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피로즈 카찰리아 경찰부 장관 직무대행은 브리핑에서 범인 검거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40만랜드(약 3천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켐프턴파크와 주변 지역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오퍼레이션 샤넬라’를 가동해 이 일대를 수주간 사실상 봉쇄할 계획이다. 카찰리아 직무대행은 “필요한 모든 법 집행 인력을 동원하고 지역 사회와 공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조깅을 나갔다가 숨진 채 발견된 엘리자베스 모셀락고모 사건을 언급하며 “달리기하러 나간 사람이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남아공 사회에 만연한 여성 대상 폭력과 높은 살인율, 강간·가정폭력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카찰리아 직무대행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돌아봐야 한다”며 구조적 문제를 인정했다. 한편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야간 외출과 단독 도보 이동, 우범 지역 방문을 피하고 신분증을 상시 지참하라는 안전 공지를 전했다.
단순한 연쇄 살인을 넘어, 이 사건은 남아공이 안고 있는 여성 폭력의 구조적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통령의 ‘국가적 위기’ 선언과 대규모 봉쇄 수사가 실제 치안 회복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사후 대응에 그치지 않고 근본 원인을 다루는 정책으로 연결될지가 관건이다. 현지 체류 교민이라면 대사관 안전 공지를 반드시 숙지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출처: 연합뉴스
|
원문 보기
|
수집일: 2026-09-17 01:33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