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만 건너면 중학교인데’…과대 학교로 내몰린 화성 새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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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송린중 1천300명 초과로 과밀 …인근 안산 학교는 유휴교실 남아 대조
화성지역 학생을 받을 수 없다는 안산지역 학부모들의 반대 민원에 공동학구 지정은 결국 무산됐으나, 화성 새솔초 학생들의 ‘과대’ 중학교 배정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안산해양초등학교와 화성 새솔초등학교 위치
[네이버지도 캡처]
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화성 송산그린시티 내 새솔동에 있는 유일한 중학교인 송린중(48학급)은 올해 신학기 전교생이 1천300명을 넘어 과대학교(기준 1천260명)로 분류됐다.
현재 48학급인 송린중은 내년 51학급까지 늘고 2030년에는 55학급까지 늘어날 전망이어서 교육여건 악화가 우려되는 곳이다.
반면 시화호 지류의 다리(수노을교)만 건너면 있는 안산해양중학교는 정반대의 처지다.
당초 36학급 규모로 설립됐으나 인구 감소로 현재는 17학급(520명)만 운영 중이다. 유휴교실이 8개나 있어 적정 학교 규모(24학급)에도 미치지 못한다.
두 학교의 거리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화성 새솔초에서 과밀 상태인 송린중까지는 직선거리로 1.3㎞를 이동해야 하지만, 안산해양중까지는 수노을교를 거쳐 불과 600m만 이동하면 닿는다.
이에 일부 새솔초 학부모는 아이를 집과 가까운 안산해양중으로 진학할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을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하 화성오산교육청)에 제기했다.
화성오산교육청은 화성 새솔초 졸업생이 안산해양중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학구 지정안’을 마련해 지난달 안산교육지원청에 정식 요청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안산교육지원청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 측의 학생 유입으로 안산해양중이 적정 규모를 회복하면 보직교사 충원과 예산 확대가 가능해져 양측 지역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미 경기도 내 20개 시군 경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검증된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행정 대안은 안산 지역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안산 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화성 학생들의 유입으로 교육 환경이 저하될 것을 우려하며 반대 서명과 민원을 제기했다.
선거철과 맞물리면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진행된 안산에서는 김남국 의원(안산시갑), 김동규 도의원(안산1)이 잇달아 안산교육청을 방문해 주민들 입장을 전달했다.
안산교육청의 사전 의견 청취 기간 접수된 반대 의사는 이메일과 팩스 등으로 630여 건, 반대 서명은 4천500명에 달했다.
결국 안산교육청은 지난 15일 ‘2027학년도 안산시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안) 행정예고’를 통해 안산해양중 공동학구 지정을 미반영한 사실을 공고했다.
김남국 의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학구 통합 백지화 방침이 최종 공고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학부모께서 가장 우려하셨던 학생 과밀화 문제를 막아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공동학구 지정안이 최종 미반영되면서 화성 새솔초 학생들은 교육 여건 악화가 우려되는 과대 학교 송린중으로 진학하게 됐다.
화성오산교육청 관계자는 “해양중이 새솔초 학생 진학으로 적정학교가 되면 교육 여건이 훨씬 좋아져 화성·안산 양쪽 다 ‘윈윈’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도내 20개 시군에서 경계지역에 공동학구가 지정돼 운영 중인데, 새솔초 아이들의 중학교 통학 문제와 송린중 과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산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학부모의 반대 의견이 많은 만큼 공동학구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