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사면초가…”美하인 노릇하나” 비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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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 발표 후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합의를 사실상 ‘굴욕’으로 받아들이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극심한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중도 성향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SNS에서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다. 네타냐후는 중동을 바꿨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제로 그는 중동을 더 나쁘게 바꿨다”고 비판했다.
좌파 성향인 이스라엘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 역시 “그들은 단 한 번 서명을 휘갈겨 우리 전사들의 피로 확보된 거대한 군사 업적을 지워버렸다. 네타냐후는 이란·하마스·헤즈볼라에 이롭지만, 이스라엘에는 해롭다”고 비난했다.
정치 평론가 나훔 바르네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이란·가자·레바논에서의 불편한 휴전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동맹이 아닌 하인의 지위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전· 현직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합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스라엘이 목표로 제시했던 이란 정권의 몰락이나 고농축우라늄 폐기 등의 성과 없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만 열어줬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에는 뼈아픈 실책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들이다.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전쟁으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고 더 많은 아랍 지역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이 지역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이스라엘의 희망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정권 내부의 강경파 사이에서는 아예 공개적인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트럼프의 합의안은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에 반대한다. 우리 군은 레바논·시리아·가자지구 보안 구역에 기한 없이 주둔하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부터 국경과 이스라엘 주민을 보호할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내 전투 종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군은 사실상 무기한으로 전투를 이어가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는 취임 이후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종전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내적으로는 외세에 굴복한다는 비판에 동시에 직면하면서 네타냐후가 안팎에서 지지 기반을 상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상충하는 난제들을 풀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급 회동을 추진하려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전했다.
당장 10월 예정된 총선에서 네타냐후가 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구나 그는 부패 혐의로 이미 3건의 형사 재판에 기소된 상태로, 전시 체제를 이유로 일시 중단됐던 재판도 지난 4월 재개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이날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이란 전쟁은 성공적이었다.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관철할 것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