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정적 묘사’ 인도 영화들 잇단 제동…”관계개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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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어 中도 ‘중-러-인 협력’ 강조…”인도, 대미관계 악화에 대중관계 개선”

2024년 러시아 카잔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한 중국·러시아·인도 정상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인도 관계 개선 흐름 속에 인도 영화계에서 중국을 ‘악역’으로 묘사해온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봉 예정이었던 인도 발리우드 영화 ‘갈완 전투’가 최근 재촬영으로 인해 공개 일정을 미뤘다.

지난 2020년 중국과 인도가 국경 지대인 히말라야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유혈 충돌한 사건을 다룬 영화로, 중국을 부정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는 작년 12월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비난했고, 인도 측은 ‘예술적 자유’를 들어 영화 제작을 옹호했다.

그러나 근래 이 영화는 제목이 변경된 데 이어, 중국에 대한 부정적 묘사를 완화하기 위한 재촬영 때문에 개봉이 연기됐다.

갈완 분쟁을 다룬 또 다른 영화는 아예 제작이 보류됐으며 제작자는 중국을 나쁘게 그리는 것을 피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신문은 인도 영화계의 이 같은 변화가 러시아가 중국-러시아-인도 간의 전략적 삼각 구도라는 오랜 구상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된다고 짚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3국 협력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3국 협력’ 카드를 꺼냈다.

중국 외교부는 이달 8일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러시아·인도 양측과 함께 3국 협력 추진 문제에 대해 소통을 유지할 의향이 있다”면서 “현재 중국·인도의 국경 상황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며, 양측의 소통 채널이 잘 통하고 있다. 중국·인도는 모두 양국이 경쟁상대가 아닌 협력 파트너이며 서로가 위협이 아닌 발전 기회라는 정확한 전략적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화답했다.

싱크탱크 중국남해연구원의 허셴칭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갈완 계곡 충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인도 정부가 국내 미디어를 향해 중국에 대한 부정적 묘사를 삭제하도록 유도한 ‘비공식적’ 방식은 양국 관계 개선 의지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SCMP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외교 체제를 약화시키고 인도를 중국·러시아에 더 유리한 ‘다극 구도’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불신과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국경 긴장 상황 등 중국·인도 양국과 중국·인도·러시아 3국의 전략적 이해 관계가 상충하는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발생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은 파키스탄군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 인도의 안보 우려에 직접 영향을 미친 사례이기도 하다.

허셴칭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관계 해빙을 두고 인도가 “강대국들을 서로 대립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심지어 일부 기회주의적 특징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다소 악화한 상황에서 인도는 중국과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미국에 압력을 가할 지렛대를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중국·러시아·인도 관계 개선은 미국·인도 관계의 실제 상황에 달려 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명백히 거래적인 스타일 속에서 중·러·인 프레임은 단기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실질적인 진전과 성과를 거두기는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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